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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중동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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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

헤즈몰라 일부 지휘부도 사망

이란 최고지도자 "레바논·헤즈볼라 지원은 의무"

이란·미국, 소용돌이 휘말릴 가능성 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끌어온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이 또 다시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따른 가자 전쟁이 오는 10월7일 1년을 맞게 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 위기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이 발표된 후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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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헤즈볼라도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성명을 냈다.

로이터통신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정밀 공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헤즈볼라 세력을 확장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TV는 나스랄라의 사망이 발표된 후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방영하고 있다.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베이루트에서 총성이 들렸고 레바논 군대가 시내 중심가에 탱크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최소 20m 깊이의 분화구를 남길 만큼 강한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베이루트를 뒤흔들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부가 본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테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지역사회에 침투, 시민들을 살해하고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다.

헤즈볼라는 누가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헤즈볼라 고위 관리인 하셈 사피디네가 후계자로 오랫동안 거론된 만큼 뒤를 이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헤즈볼라는 이날 국경을 넘나드는 로켓 발사를 이어갔고, 이스라엘은 주민들에게 내륙 깊숙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일부 미사일을 막아내며 즉각적인 부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측 분쟁이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의 배후 세력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까지 끌어들여 양측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나스랄라를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살해한 살인자”로 규정하며 “이번 전쟁은 레바논 국민과 싸우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성난 무슬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헤즈볼라 및 다른 동맹국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앞으로 72시간 동안 헤즈볼라는 살아 남은 지휘관들은 누구인지, 통신과 만남 이 얼마나 안전한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지 평가하느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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