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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4대강때와 달리 목소리 안내는 환경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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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난 미세먼지 민심 ◆

수도권에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등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환경단체들에 대한 시민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4대강 보 철거 문제 등 찬반 논란이 있는 이슈나 사드 등 정치 이슈에선 큰 목소리를 내면서도 정작 모든 국민에게 가장 급하며 중한 환경 문제인 미세먼지에 대해선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나 압박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마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리 행동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시민들은 환경단체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환경단체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애기 아빠'라고 밝힌 이용자가 "미세먼지 때문에 애들이 서서히 죽어간다"며 "당신들은 위선자들이며 환경운동 한다고 말하지 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미세먼지 관련해서도 4대강 문제처럼 총대 메고 강력하게 항의하라"며 "사안마다 '내로남불' 시위를 하지 말라"고 썼다.

세월호나 사드, 제주 강정마을 시위 등 환경 문제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더 강한 문제에는 목소리를 내면서 미세먼지에는 미온적인 주류 환경단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환경운동연합은 과거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데 대해선 해양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환경단체 40여 개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도 사드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김용호 21녹색환경네트워크 회장은 "환경운동연합이나 녹색연합 등 메이저 환경단체가 지금까지 미세먼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미온적이었다"며 "큰 어젠다를 제시하는 데 매달려 정작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는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4대강 보 철거 문제와 미세먼지 문제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조명을 덜 받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날 오전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70)은 청와대 앞에서 정부에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문광민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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