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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美 조야 설득할 카드… 北, 트럼프에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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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前 통일부 장관 인터뷰 / “둘은 한배 탔다… 金이 양보해야… 韓정부 창조적 역할 중재 필요” / 폼페이오 “평양에 협상팀 희망”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향후 북·미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을 미국에 줘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 조야를 설득할 카드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재문기자


이 전 장관은 4일 경기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둘은 한배를 탔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이) 양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한 번 더 만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조언한 말이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제 간명화에 도달했다는 게 성과다. 서로가 생각하는 비핵화가 무엇인지는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 역할에 대해선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남북이 먼저 이야기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게 수순”이라며 “단순히 김 위원장 생각을 듣는 게 아니라 한국 정부 나름의 복안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정도에 따라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해 줄 수 있는지 미국의 의지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말을 옮기는 중개인이 아니라 상황을 진전시킬 요소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역할의 중재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은 협상단을 다시 평양에 파견할 의사를 밝히면서 북·미 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 외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관계를 공유할 부분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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