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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빈손 귀국’ 트럼프, 국내 악재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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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저지안, 공화당 이탈표로 상원 통과 가능성/민주, 코언 청문회 후 총공세… ‘러스캔들’ 보고서도 부담

세계일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본국으로 귀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은 내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화당 의원 일부가 등을 돌리며 자신의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빨간불이 켜지는가 하면, 그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막기 위한 결의안의 상원 통과를 위해 필요한 공화당 의원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 현재까지 결의안에 지지의사를 밝힌 공화당 소속 의원은 랜드 폴, 수전 콜린스, 톰 틸리스, 리사 머코스키 등 4명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점하고 있어 4명이 모두 이탈할 경우 결의안 통과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 행사를 공언한 터라 결의안이 당장 효력을 발휘하긴 어렵겠지만, 공화당 주도 상원에서의 결의안 통과는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민주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도한 결의안이 지난달 26일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세계일보

민주당은 마이클 코언이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 증언한 이후 이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 및 사법방해 의혹 가능성 조사를 위해 개인과 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며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곧 법무장관에게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러시아 스캔들) 보고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부담이다.

첩첩산중으로 2020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앞으로 선출될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선택한 사람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7%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월3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이보다 7%포인트 높은 48%로 집계됐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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