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김정은, 수용준비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대대적인 경제적 보상 등 상응조치를 담은 ‘빅딜 문서’를 전달했다. ▶관련기사 4ㆍ5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BS와 폭스뉴스,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가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빅딜문서는 한글버전과 영어버전 2개였다. 볼턴 보좌관은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김 위원장이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얻는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문서에서 제시한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고 했다.그러면서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정의 하에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아니면 우리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는지였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카드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 양보”라며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선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경제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볼턴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하려 했다”며 “대통령은 여전히 이것이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 위원장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레짐 체인지’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한다는 유효기간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효기간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도,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준비도 돼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핵연료를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최대의 압박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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