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돌아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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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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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발언 수위는 조절했지만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는 속내는 드러냈다. 대화가 잘 풀리기 위해선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들고 와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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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 협상을 중단할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에 다시 올인할 의지도 피력하지 않았다. 당장 발등의 불인 워싱턴 국내 정치에 신경이 쏠려 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했던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워싱턴에선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가 진행됐다. 트럼프의 옛 개인 변호사인 코언은 특검이 진행 중인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러시아와 유착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확산 중이다. 워싱턴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국내 정치가 최우선이라 향후 북핵 협상은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 수준의 합의문을 가져갔더라면 정치적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국내 정치에 집중하는 가운데 북한과는 비공개 협상을 이어간 뒤 하반기쯤 대화가 본격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ㆍ미 대화가 하반기쯤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은 탑다운 방식(top-down, 정상간 결정)의 영향 탓도 있다. 회담 결렬도 정상간 결정이기에 서로 입장을 조기에 전환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리셋(되돌림)했다고 본다”며 “북한에 핵을 보유할 것인지, 경제적 번영을 택할 것인지 양자 택일하라는 틀로 가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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