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평소 IQ 자랑한 트럼프, 자기 성적 공개하면 법적 조치하겠다며 으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언, 대학 입단속시킨 편지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前)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27일(현지 시각) 하원 개혁감독위원회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똑똑하다고(brilliant) 말하면서 그가 나온 고등학교, 대학에 자신의 성적이나 SAT(미국 대입 시험) 점수를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협박하도록 나에게 지시한 사기꾼(conman)"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등학교 과정을 사립학교인 뉴욕군사학교에서 마치고 포드햄대를 2년간 다니다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1968년 졸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이 똑똑하다고 수시로 자랑해왔다. "나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온 똑똑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최근까지도 트위터 등을 통해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very stable genius)"라고 강조해 왔다. 또 트위터를 통해 '내 IQ가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IQ 테스트 결과를 비교해보면 누가 이길지 뻔하다'며 자신의 지능지수도 자랑해왔다. 그러던 트럼프가 자신의 학창 시절 성적이 공개되지 않도록 모교에 소송까지 거론하며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이다.

코언은 그 증거로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2015년 5월 뉴욕 포드햄대학교 총장에게 보낸 편지 사본을 의회에 제출했다. 편지는 '고객(트럼프 후보)의 허락 없이 고객의 성적을 제3자인 언론 등에 공개할 경우 미국법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포드햄대학 측은 해당 편지를 받은 게 맞는다고 시인했다.

[허상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