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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코언 “트럼프 사기꾼”…트럼프는 회담 직전까지 해명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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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민들 워싱턴 청문회 더 관심

코언 “500차례 협박·거짓말 지시

성관계 여성 입막으라고 수표 줘

클린턴 e메일도 공개 미리 알아”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7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감독 개혁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이며, 사기꾼이고, 협잡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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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 회담을 한 시간여 앞두고 미 CNN 방송이 초점을 맞춰 브레이킹 뉴스로 내보낸 건 따로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궁지로 몰고 있는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 나와 처음 공개 증언한 내용이었다.

같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의 홈페이지를 도배한 기사 역시 코언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을 앞두고 미 정가는 코언 청문회 파문으로 술렁였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코언에 주의를 빼앗기고 있다”며 “대통령이 해외에서 역사적 회담을 할 때 전직 측근은 (트럼프를) 조롱하는 증언을 했다. 이 증언은 대통령을 모욕하고 그의 외교 정책 목표를 훼손할 조짐을 보인다”고 썼다. 앞서 코언은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나가 작심한 듯 트럼프를 “인종주의자이며, 사기꾼(conman)이고, 협잡꾼(cheat)”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 당시 경쟁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에 타격을 준 위키리크스의 해킹 e메일 공개 계획을 트럼프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적 증거는 없다”면서도 보고 들은 바를 토대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가 이익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 개발을 추진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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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2시간 전에 올린 트윗. ’코언이 수감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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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선 자신이 먼저 돈을 주고 트럼프 측으로부터 수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증거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의 서명이 적힌 수표 사본을 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지시를 받고 의회에서 위증했으며 트럼프의 변호사로 있는 10년간 그의 지시로 500여 차례 협박과 거짓말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코언이 청문회장에 폭탄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탄핵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NYT는 “코언의 증언은 민·형사상 조사를 받는 대통령이 직면한 법적 문제들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N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의 진행자 척 토드는 “코언의 증언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탄핵 과정의 첫 비공식 청문회”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결렬됐지만 당초 코언의 증언 때문에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과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CNN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협상 타결에 열심인 트럼프가 김 위원장에게 전격적으로 양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모두에 항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 김정은 위원장을 처음 마주하기 직전까지 코언 사태에 대응했다. 김정은과의 단독회담을 2시간 여 앞두고 “수감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하고 있다”는 트윗을 날리며 자신을 방어하는 데 신경을 쏟았다.

한편 코언은 28일에도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라 추가로 어떤 폭탄 발언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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