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첫 만남·만찬장 모두발언
화기애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만찬을 하기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북한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신혜영 통역자,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이연향 통역자(국무부 통역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하노이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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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대적인 것이 우리 가는 길 막았지만 잘 극복”
트럼프 “북한은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큰 성공 거둘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났다.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처음 만났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이번 만남에서는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호텔 오른쪽에서 입장한 김 위원장과 왼쪽에서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걸어와 9초간 악수했다. 악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짝 치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에야 두 정상은 미소를 지었다. 생중계된 화면에는 양측 통역관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양 정상이 영어로 인사를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회담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긴장이 풀리지 않는 듯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생큐”라고 했고, 양 정상은 그제서야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두 정상은 긴장한 듯 서로를 바라보는 대신 각자 앞을 보며 이야기했다. 다만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 나눈 뒤)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 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 (취재진: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이제 접었다고 봐야 하느냐?) 아니다. (종전선언을 할 것인가?) 한번 지켜보자.
(단독회담장에 착석해)
김 위원장 =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 생각해보면 (지난 몇개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서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트럼프 대통령 = 감사하다. 이 자리에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베트남이 우리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환영하고 있다. 우리의 첫 정상회담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물론 일각에선 좀 더 빠른 속도로 진전을 이룬다면 좋겠다, 또는 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우리의 1차 회담이 성공적이었고,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회담이 1차 회담만큼이나 성공적이고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북한은 정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아주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할 예정이고 내일도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내일 오후 어느 시점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30분 단독회담 후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 우리 사진을 잘 찍어달라. 제가 아는 제일 실력 좋은 사진작가 중 한 명이다.
김 위원장 = 혼자시간(단독회담) 동안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 = 실제로 그랬다. 그 부분을 저희가 실제로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면 다들 아마 돈 내고 보고 싶어할 것이다. 내일은 매우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오늘은 짧은 저녁을 할 예정이다. 오늘 이렇게 만찬을 하고 난 뒤에 저희가 내일 회담까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아주 좋은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다.
하노이 |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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