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트럼프-김정은 '톱다운' 의지…'하노이 합의문' 기대감 증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최경민, 조준영 기자] [the300]138분 동안 "성공" 의지 보여…지침 내려 마지막 밤샘 협상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노이 핵담판'의 전초전에서 북미 정상이 회담의 성공을 자신했다. 양 정상은 만찬에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웃음을 보였다. '톱다운'의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공동합의문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1대1 단독회담, 3+3 친교 만찬을 가졌다. 회담은 약 2시간18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서 김 위원장은 "30분(만찬에 앞선 단독회담)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제 말을 들었으면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며 기자들을 향해 "내일 아주 바쁜 하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단독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일부는)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 길을 극복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회담은 정말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 빠르고 만족스러온 결과를 보고 싶어한다"며 "북한은 정말 경제적인 잠재력이 매우 크다. 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것에 제가 도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분위기는 메시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연신 웃음을 지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만찬에서는 원탁에 나란히 앉아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중요한 것은 이날 회담이 '전초전'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28일 예정된 단독·확대회담, 오찬, 공동합의문 발표가 본게임으로 간주돼왔다. 특히 공동합의문 발표는 지난 8개월 동안 지속돼 온 협상의 성과가 공개되는 자리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 실무급에서 합의문은 이미 얼개가 짜여졌다. 영변 핵시설의 폐기 여부, 종전선언·평화협정 혹은 불가침 조약과 같은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플러스 알파'다. 영변 카드로 제재완화까지 이끌어 내려는 북측과,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받으려는 미국 측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일부 폐기에 그치고, 미국이 낮은 수준의 종전선언만 보장할 경우 '스몰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톱다운 협상'이다. 양 정상이 이날 만찬에서 서로의 뜻을 확인한 후 통 큰 결정을 내려야 이번 핵담판이 '윈-윈'으로 끝날 수 있다. 만찬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었고, 양 정상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성과를 예고한 만큼 공동합의문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만찬 후 양 정상이 실무 협상팀에 지침을 준다면, 합의문 문구 확정을 위한 마지막 밤샘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강산관광 등 제재완화의 길을 열어주고, 다음 비핵화 조치까지 약속받는 게 대표적인 '윈-윈'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 약속들의 시행·완료 시점까지 명시한다면 불가역적인 타임테이블이 만들어질 수 있다. 27일과 28일 두 차례의 단독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두로 약속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1차 회담 때도 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폐기를 구두 약속했던 적이 있다.

하노이(베트남)=최경민, 조준영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