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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한미일 정상 "북러 협력 강력 규탄"…3국 협력 사무국 설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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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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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3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미일 협력의 계승과 발전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한미일 협력의 상징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협력사무국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3분부터 41분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15개월 만에 열렸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중한 역내외 안보 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 결과로 출범하게 될 한미일 3국 협력 사무국은 3국간의 더 큰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3국 간 완전히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역사적인 회담 이후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자랑스럽다"며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미래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군비를 연결하며,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시바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이 중요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으로는 저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영속할 수 있는 이런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에 대해서 큰 성과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 "우리 3국이 굉장히 만만치 않은 안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일 안보, 그리고 한미 동맹, 그리고 우리 3국간에 안보 협력은 인태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3국 간 조율은 이제는 (한미일 협력) 사무국 제도화를 통해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서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북한과 다른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대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상회의에는 우리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드류 아베세스 백악관 NSC 한반도 담당 디렉터가, 일본 측에서는 타치바나 케이치로 내각 부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 안보보장 국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국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3국 정상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신설되는 사무국은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이 인도-태평양을 번영하고, 연결되며, 회복력 있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목표와 행동들을 더욱 일치시키도록 보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음을 재강조하며,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 측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유엔헌장 제51조에 명시된 국가의 고유한 권리인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을 지지하는 데 있어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면서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위반과 회피,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새로 출범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의 활동을 지지하고, 북한의 악성 사이버 프로그램 및 불법 수익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노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시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윤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촉진하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한다고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도 재확인한다. 이들은 "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새로운 '3국 해양안보 및 법 집행 협력 프레임워크'가 공동의 지역적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 영역에 대한 규칙 기반 접근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경제 파트너십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은 대한민국의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기대하며, 대한민국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 수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 경제안보대화가 경제안보 사안에 대한 3국 간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며, 3국이 공급망 교란에 대한 조기경보 정보 교환을 위해 정기적이고 활발한 협의를 해오고 있음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가 이룬 파트너십이 자랑스러우며, 한미일 관계가 향후 수년 간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형의 기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리마(페루)=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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