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여고생들이 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여자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27일 오전 11시30분 학교 현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강원도에선 2015년 8월 강릉·원주에 이어 2017년 12월 춘천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학교에 들어설 평화의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작품으로 이를 조각한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제작했다. 다만, 비용 등의 이유로 높이는 50㎝로 만들어졌다.
이 소녀상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건립을 추진해 더욱 의미가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9월 학생 바자회 수익금을 뜻 있는 곳에 쓰자는 제안에서 부터 시작됐다. 이후 학생자치회가 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학교 안 소녀상 건립이 결정됐다.
소녀상 건립 비용 550만원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됐으며,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교직원과 학부모회, 총동문회 등도 힘을 보탰다.
장승진 춘천여고 교장은 “학생 주도로 학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 자신의 손으로 소녀상을 세웠다는 자긍심과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수 춘천여고 학생회장은 “일제 강점기 힘들고 아팠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옳지 못한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삶을 유린당하신 할머니들을 평생 마음에 새기고 기리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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