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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가 강제 키스했다"…대선캠프 女직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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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십여명의 여성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알바 존슨(43)은 플로리다주(州)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2016년 대선 운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한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취지다. 또 존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직급의 백인 남성 직원에 비해 적은 급여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 직원이었던 알바 존슨은 2016년 8월 24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사건 당일 플로리다 템파에서 유세 운동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존슨은 2016년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이 플로리다 템파에서 선거 운동을 마치고 선거 차량 안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앨라배마주 봉사자 관리 감독을 맡았던 존슨은 플로리다 유세 운동을 동행했다. 존슨은 사건 당일 선거 차량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손을 끌어잡은 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입술에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내 입술을 향해 돌진했지만 나는 고개를 돌렸고, 그는 내 입가에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내내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다고 했다. 존슨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존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상한 기류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2015년 11월 앨라배마 선거 운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신을 훑어본 뒤 "오, 아름답군요. 환상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존슨이 지금에서야 입을 열고 나선 것은 ‘기밀유지협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어떤 부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는 이 협약 기간이 끝나자 키스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협약 기간이었던 2017년 5월 만 해도 라디오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을 자신의 가족처럼 대하는 가장 휼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존슨은 당시 포르투갈 대사관과 관련된 직위에 지원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한 첫 사례다. 그동안 10여명의 여성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었다. 존슨의 변호인은 "존슨은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고소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고 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존슨의 주장을 부인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으며 여러 증인들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차량 바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선 캠프 플로리다 지부장 팸 본디는 당시 어떠한 부적절한 상황도 목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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