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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출발 직전 트럼프 “김, 현명한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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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미래” 분위기 띄우기

폼페이오, 잇단 인터뷰 출연…앤드루 김, 김정은 발언 공개

의회·언론 회의론 잠재우고 북한 결단 독려하려는 포석



경향신문

하노이 가는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가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타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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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도 가세했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기되는 의회와 언론의 회의론에 대응하고, 북한의 결단을 독려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주지사들과 조찬을 하고 있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중요한 만남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빠르게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게 아니라면 달라질 게 없다.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 26일 오후 도착한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매우,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면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매우, 매우 좋은 관계”라며 “견해가 일치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의 회의론에는 강하게 맞대응했다. 전날 트위터에 “수년간 실패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북한과 어떻게 협상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자니 너무 우습다. 아무튼 고맙다”고 적었다. “미국이 원하는 양보는 받지 못하고 김정은에게 양보만 할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24일 CNN·폭스뉴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큰 진전을 함께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는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최종 상태는 북한의 밝은 미래를 창조하고 미국에 대한 북한 핵무기의 위협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우선순위가 비핵화 정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비핵화 로드맵 마련이라고 소개했다. 하노이 실무협상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것이다. 지난해 북·미 협상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해 3월 말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22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최근 미국 내에선 2차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북·미 정상회담보다 이르면 이번주 종료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2016년 대선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여론의 눈과 귀를 하노이로 끌고 갈 필요가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 등의 메시지는 협상 상대인 북한도 겨냥하고 있다. ‘미래’ ‘경제강국’ 등의 표현을 쓰면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걸음’을 내딛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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