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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의회 표결 3월12일로 또 연기"…브렉시트 혼란 속 '2021년 연기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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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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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수정안에 대한 의회 최종표결 시한을 3월12일로 재차 미루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협상대상자인 EU는 오는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이 2021년까지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앰버 루드 영국 고용연금부 장관을 비롯한 메이 내각 관료들조차 브렉시트 연기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계속 거부하고 브렉시트 연기를 EU측에 요청할 경우 협상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EU고위당국자들을 인용해 2021년 브렉시트 가능성을 보도했다. 당초 언론 등에 보도됐던 3개월이 아닌 전환기간 21개월이 모두 브렉시트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EU측 외교관계자는 "영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21개월 전환기간은 EU예산분담기간 등 재정적 틀을 처리하고 모든 것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U 내에서는 이 같은 브렉시트 시점 연기에 대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마틴 셀마이어 EU집행위원장 수석참모 등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EU측은 영국의 탈퇴시점을 3개월 연기하더라도 메이 총리의 수정 협상안이 또 다시 영국 하원의 벽에 부딪히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코 앞에 두고 협상안을 뒤집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디언은 "EU는 3개월 연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로 했다"며 "브뤼셀에서는 영국이 아무런 협상 없이 탈퇴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바라보면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추진 과정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럽연합(EU)-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이집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3월 29일 탈퇴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며, 지금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탈퇴 시점을 연기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앞서 자신이 제시했던 브렉시트 수정안의 최종 의회 표결 시한도 2주 미뤘다. 그는 "(브렉시트 수정안을) 이번 주에 표결하지 않고 내달 12일까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또 다시 시간벌기에 나섰다며 부정적인 시각이다. 표결 시한을 미루더라도 재협상에서 강경 브렉시트파를 돌려세우고 의회를 통합시킬만한 해결책은 나오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노 딜보다 브렉시트 연기가 낫다는 목소리는 메이 내각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 내각의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과 앰버 루드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등은 신문 기고를 통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연기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내각 일부에서는 메이 총리가 지방선거 이후 불러나 브렉시트 절차를 새로운 리더에게 넘겨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와 합의에 도달할 경우 다음날인 27일 의회 승인투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다음 날 하원에 향후 계획에 대한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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