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美 전문가들 "北보다 트럼프가 더 예측하기 어렵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차회담, 거대한 리얼리티쇼 우려"… 美언론 "폼페이오도 비핵화 회의적"

조선일보

2차 미북정상회담 기념주화 공개23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 기념품 판매 사이트에 공개된 2차 미·북 정상회담 기념주화 앞면. 위쪽에 ‘하나의 평화, 세 명의 지도자’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백악관


미·북 실무 협상단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3일 앞둔 24일에도 하노이 현지에서 의제 협상을 이어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전날 약 40분간 진행된 협상을 마치고 호텔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하노이에서 북측과 의제 협상을 벌이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대답이나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양측 의제 협상에 진척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 조야(朝野)에선 미·북 회담 회의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보다 미국의 예측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최대의 리얼리티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본지에 "이번 협상이 한반도의 변화를 앞당기거나 비핵화 협상을 깨뜨리는 협상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 때문에) 거대한 리얼리티쇼가 되어 비핵화 프로세스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대북 (비핵화) 정책에 대한 기준을 계속 낮추고 있어 현재 상태로는 미국의 입장이 북한보다 더 유동적"이라며 미국이 북핵은 그대로 두고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에만 합의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신했지만 "워싱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only one)하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협상을 책임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는 데 극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 "미국이 (북한과 핵협상 진전을 위해)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은 남북 경협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하노이 회담 합의문에는 들어가지 않고 김정은의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