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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국현 공주보철거반대위 대표 "공주보 해체는 탁상행정…750여 농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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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해체' 2人 인터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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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세종·공주·죽산 등 금강, 영산강 보 3곳의 해체를 발표했다. 이날 부분 해체가 결정된 공주보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저항이 전국에서 가장 심했다. 공주 시민단체들은 발표 직후에도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 단체장이면서도 철거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던 김정섭 공주시장과 반대운동을 주도해 온 이국현 공주보 철거 반대 추진위 공동대표의 입장과 대책을 들어봤다.

"공주보 부분 해체를 결정한 사람들이 공주에서 한번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느냐. 자기들 계산에 맞춰 녹조 라테를 운운하며 사실상 보를 철거하는 것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매일경제

이국현 공주보 철거 반대 추진위 공동대표(59)가 24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설마 했던 일이 현실화돼 농업 등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공주보를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농업용수가 부족한데 보를 없애면 가뭄에 시달릴 게 불 보듯 뻔하다"며 "농업용수 확보 방안이 선행되지 않은 보 철거는 원천 무효"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공주보를 개방하면서 금강 수위가 인근 농경지보다 내려가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지하수를 이용해 일부 난방을 했는데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 석유 등을 이용해야 해 겨울철 비닐하우스 난방 비용이 종전보다 30% 이상 더 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교통 불편을 고려해 상판 부분만 놔두고 보 아래는 물이 흐르도록 철거한다는 것인데,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는 바람에 관정을 파놓은 게 물이 다 말라 있어 보 기능이 상실되면 공주 지역 상당수 농민이 지하수 고갈 등으로 하우스 농업과 축산업 등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보 개방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은 우성·의당면과 쌍신·검상동 일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에서 600여 농가가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오이와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일대 150여 축산 농가도 가축 먹일 물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 등 백제문화 경관도 해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강물이 말라 있는 금강 수변 옆 공산성이 가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충남 북부와 서부 지역 가뭄 해소를 위해 공주보에서 백제보 인근 예당저수지까지 10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27㎞에 이르는 도수로를 만들어 놓고도 아까운 혈세를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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