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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둔화, 험난한 올해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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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현대경제연구원, '2019년 국내수출 주요이슈'…한류 '회복']

머니투데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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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둔화와 자국 우선주의 확대, 반도체 시장 둔화 등으로 올해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9% 성장에 크게 못미치는 2.6%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경제성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901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15.9%, 2017년 21.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둔화도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3.7% 대비 0.2%포인트(P) 낮아진 3.5%로 전망했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2017년 5.3%에서 2018~2019년 평균 4%로 둔화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2018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2017년 6.9% 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증가율은 2018년 1분기 13.7%에서 같은해 4분기 4%로 크게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 모습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성제 둔화로 최종재와 중간재 수입 수요가 둔화돼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사회에서 자국우선주의가 확대된 것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협정 없는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확대 등도 변수다.

반면 문화 부문에서는 한류 확산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음향영상관련서비스를 포함하는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지가 지난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음식과 의류, 화장품 등 한류 관련 소비재 수출액도 증가세라는 것이다.

특히 화장품과 음식은 지난해 각각 26.2%, 8.1%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올해도 한류 관련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자국우선주의로 인한 세계화 역행 가능성에 대비해 다자간 무역협상을 지지하는 국가간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과 신산업 발굴 노력을 지속해 특정시장과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고부가 제조업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며 "한류 확산을 계기로 문화 산업 선진화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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