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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급격히 줄어든 연어캔 시장…생연어·간편식에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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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식품업계가 한동안 경쟁적으로 앞세웠던 연어캔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최근 시장 규모가 4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입지를 찾지 못하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어캔 시장 규모(닐슨코리아 기준)는 지난해 98억원 수준을 기록해 채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앞서 같은 기관의 집계에서 국내 연어캔 시장은 2014년 329억원에서 2015년 421억원으로 커졌다가 2016년 318억원, 2017년 18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어캔 시장이 정점을 찍은 2015년 이후로 매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더욱이 선물세트 판매를 제외한 연어캔 판매량은 ▲2016년 106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22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꽁치캔이 같은 기간 ▲400억원 ▲377억원 ▲388억원, 고등어캔이 ▲103억원 ▲108억원 ▲100억원 등으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연어캔의 경우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어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식품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연어캔 시장에서는 '알래스카 연어'로 시장을 열었던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동원F&B, 사조해표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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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축소된 원인에 대한 해석도 다소 다르다. 참치회와 별도로 참치캔 시장이 앞서 열렸던 참치와 달리 연어의 경우 이미 생연어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져 있던데다 생연어시장이 커지면서 굳이 연어를 캔제품으로 소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조리가 필요한 수산캔 제품의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치찌개 등으로 조리법이 익숙한 참치에 비해 연어의 경우 요리해 먹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줄어든 시장 자체에 별다른 기대감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은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연어 같은 경우 이미 외식을 통해 회나 훈제 등으로 많이 접했던 수산물이고 연어캔의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다보니 소비자들도 생연어에 더 익숙한 것 같다"며 "연어 전체 소비량은 줄어들지 않는데 연어캔 시장은 2∼3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새 연어는 주로 명절 선물세트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HMR 트렌드로 인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다보니 집에서 요리하는 비중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주로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돼온 수산물 캔제품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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