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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틀을 못넘긴 ‘태극기 세력’···다시 야유 등장한 한국당 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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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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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조폭 연루된 은수미, 패륜아 이재명보다 김순례가 나쁘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잦아든 김진태 당대표 경선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와 고성이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21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선 격한 반응을 자제했지만, 22일 성남 합동연설회에서 다시 재현된 것이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대목에서 결국 폭발했다.

이날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선 대전과 대구, 부산에서 열린 연설회에 비해 가장 큰 규모다. 강원 춘천이 지역구인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ㄷ자 객석 한가운데를 차지해 열띤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대체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태극기 세력’으로 분류된다.

앞서 김 후보 지지자들은 대전·대구 연설회에서 연속해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 논란이 됐지만, 당 안팎서 ‘전대가 태극기 세력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쏟아진 뒤 부산 연설회에선 반응을 자제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이 인사말을 할 때까지는 잠잠했다. 일부는 박수도 쳤다.

오 후보가 당대표 후보 중 첫 연설자로 나섰을 때도 딱히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떼자 결국 다시 야유가 시작됐다.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빨갱이냐” “집에 가라” “배신자” 같은 말들이 쏟아졌다. 이전 대전·대구 연설회 때처럼 오 후보 연설 중 “김진태”를 연호하는 등 연설을 방해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날 부산 연설회에서 발휘했던 자제력이 이틀을 가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다.



경향신문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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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극복’과 ‘탄핵 인정’을 재차 주장하며 “이게 지난 선거에서 우리를 외면했던 일반 국민들의 마음이란 걸 절실하게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반성 없이 탄핵을 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다시 분노하고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며 “반성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좌파 독재의 길로 가면서 온갖 새로운 적폐, 신적폐를 쌓고 있다”며 “드루킹 댓글 조작의 최종 책임자는 문 대통령이 아니냐. 특검을 해서라도 반드시 뿌리를 파헤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당내 신적폐저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처음으로 문재인-김정숙 특검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 댓글을 8800만개나 조작해 치른 대선이 무효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고 했다. 또 “5·18(민주화운동) 때문에 우리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게 아니다”라며 “지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총구를 문재인 정부에 대는 게 아니라 우리한테 댄다. 내부총질을 하지 않나, 희생양을 찾지 않나,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조폭에 연루된 은수미 성남시장, 천륜과 인륜을 져버린 패륜아 이재명 경기지사”라고 외치며 “이재명과 은수미가 나쁩니까. 김순례가 나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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