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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로 "형제"라 부른 韓-인도 정상…원전 수주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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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종합)'달 탐사' 화두로…文 "모디가 韓 기업 여건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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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9.02.2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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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며 양국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인도 측은 원전 7기 건설을 요청했고, 우리 측은 '달 탐사'를 언급하며 우주산업 공조를 약속했다. 인프라, 항만, 식품, 해양, 방위산업 등 각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가 친구와 같은 아주 특별한 관계로 더욱 더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국빈오찬에서는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모디 총리님"이라고 칭했다.

모디 총리도 화답했다. 전날 롯데월드타워 친교만찬을 거론하며 "마치 형제와 친구 간 만남처럼 따뜻하고 편하게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공동언론발표에서는 "한국의 발전은 인도에 있어서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이 서로를 '형제'와 '친구'라고 부른 만큼 회담 결과는 풍성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설정한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의 공동목표를 재확인했다. 포괄적인 FTA(자유무역협정) 개념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특히 인도의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은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야심찬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달라. 인도의 원자력 발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 그 안정성과 경제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의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인도에게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분야다.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며 "인도가 우주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며 앞서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두 나라가 함께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같이 협력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케일 차관은 "(인도의) 발사기술은 신뢰할 수 있다. 검증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인도 뉴델리에 인도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조속히 건립하기 위한 지속 협력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정보통신기술) 등 분야에서의 연구 및 상용화 협력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육성(Make in India)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도 "인프라, 항만, 식품, 해양, 중소기업 분야에 있어서 협력을 더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디 총리의 국빈방문 일정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MOU 4건은 허왕후(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야의 김수로왕과 결혼했다고 전해지는 인물) 기념우표 공동발행, 인도 투자유치기관 내 한국기업 지원 전담팀(코리아 플러스) 설치 기간 3년 연장, 코리아 스타트업센터 설치, 국제범죄 경찰 공조 강화에 대한 것이었다.

국빈오찬에는 양국 정부 측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 한종주 기가테라 대표, 김승우 뉴로스 대표,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등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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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한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2.22.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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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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