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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낭인' 막아라…'기재부 에이스'에 내린 홍남기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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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관가엿보기]해외 파견 앞둔 기재부 관료, 본부 대기 대신 1인 TF·혁신성장본부 업무 맡아…'조직 기여하라고 가라'는 홍 부총리 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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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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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잠시 본부를 떠나게 될 에이스 관료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꾸린다. 본부에 머물러 있는 동안 '놀지 말라'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특명에 따라서다. 이들은 기재부 정규 과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과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재부에 따르면 각 실·국 선임과장을 지낸 관료 일부는 지난 달 말 1인 태스크포스(TF)와 혁신성장본부(이하 혁본)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주환욱 전 종합정책과장, 최한경 전 예산총괄과장, 김종옥 전 조세정책과장, 박홍기 전 소득세제과장은 각각 거시경제금융·정책점검 TF,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운영개선 TF, 세법개정 국회대응 TF, 공익법인 투명성 강화 TF에서 일하게 된다. 신규 조직으로 팀원이 없는 1인 TF다.

오상우 전 공공정책총괄과장, 손웅기 전 기획재정담당관은 혁본에서 각각 선도사업팀, 혁신창업팀을 이끌게 된다.

고위 공무원(국장급)으로 임무를 맡기 전까지 고참 과장급의 길은 크게 세 갈래다. △국방대학교·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 △국민경제자문회의 등 외곽조직 파견 △국제기구 등 해외 파견이다.

교육을 받거나 외곽조직에 나가는 관료는 인사 발령 후 비는 기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해외 파견은 사정이 다르다. 국제기구, 각국 대사관에서 앞서 일하고 있는 관료가 복귀해야 교체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본부 대기 상태로 출장 공무원이 활용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 '낭인'처럼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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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19.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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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1인 TF, 혁본으로 인사가 난 고참 과장급 관료는 대부분 오는 6~9월 국제기구, 각국 대사관 재정경제금융관 파견을 앞두고 있다. 파견 직전까지 본부 대기하는 대신 '조직에 기여하고 가라'는 게 이번 인사에 담긴 홍 부총리의 의중이다.

기재부가 올해처럼 해외 파견 관료에게 공식적으로 업무를 부여한 적은 거의 없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 기재부-금융위원회 통합 같은 정부 조직개편 연구 등을 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본부 대기 상태에서 수행한 비공식 업무였다.

기재부는 해외 파견 관료가 주로 이수했던 외국어대 어학 교육 프로그램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학 교육을 받으면 일을 못 맡길 뿐 아니라 정원(TO)으로 인정돼 본부에서 일할 인력이 줄어서다. 반면 국방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은 정원에서 교육 수요가 빠진 만큼 채울 수 있어 인력 공백이 없다.

1인 TF 업무 중에선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운영개선이 눈에 띈다. 밀실심사로 지적 받는 예산안 심의 과정을 행정부 차원에서 고칠 점이 없나 살펴볼 계획이다.

특수부대의 역할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1인 TF 방식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다시 따져보자는 홍 부총리 지시 때문이다.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혁본이 임시조직에서 정규조직으로 전환할 경우 혁본 파견 관료의 자리가 사라지는 점도 고려했다.

이승욱 기재부 인사과장은 "해외 파견 등을 앞둔 직전 선임과장들이 어떤 업무를 맡으면 좋을 지 조만간 부총리에게 다시 보고할 예정"이라며 "1인 TF를 유지할 지 해외 파견 과장들을 한 데 모아 조직을 다시 꾸릴 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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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세종청사/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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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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