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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무너진 反화웨이 전선…트럼프 '사용금지' 행정명령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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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라" 트윗

외신들 "화웨이 향한 매파 기조 접어" 해석

막바지 다다른 美中무역협상도 영향 미친 듯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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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주도의 반(反) 화웨이 전선이 사실상 무너진 탓일까. 막바지에 다다른 미·중 무역협상을 의식한 걸까.

‘화웨이를 쓰는 나라와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미국의 엄포에도, 영국에 이어 독일·뉴질랜드까지 화웨이를 5G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미국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에 5G, 혹은 6G 기술이 가능한 빨리 (도입되기를) 원한다”며 “이는 현재 표준보다 훨씬 빠르고 영리하며, 강력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은 반드시 노력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의 더 앞선 기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모든 것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화웨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 언급을 주목하며 “화웨이를 향한 매파 기조에서 물러설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3차 미·중 고위급 워싱턴 무역협상에서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루는 6개 양해각서(MOU)의 초안을 작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화웨이 문제를 압박 카드로 활용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예고한 대로 미국에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의 사용금지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BC는 “화웨이 건이 이번 무역협상에서 테이블에 올라 논의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양국 관계는 파열음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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