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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볼턴 다음주 초 방한...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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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앞 의제 조율
남북관계 ‘속도조절’ 관측도

트럼프, 북미회담 지속 시사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 안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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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과 회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국 국가안보 책임자들의 만남이 알려진 것은 볼턴 보좌관의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17일 샌프란시스코 회동 이후 처음이다.

21일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볼턴 보좌관은 다음주 초께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엔엔>(CNN) 방송도 볼턴 보좌관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다고 20일(현지시각) 정부 관리 두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3국 국가안보 책임자들의 회동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3국 간 사전 의제조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과도 따로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처로 남북 경제협력을 언급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한-미 양국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볼턴 보좌관이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 남북관계와 연동된 사안들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팀이 (북한과) 합의를 하려고 너무 안달하고 있다며 사석에서 노심초사해왔고, 여전히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외교 소식통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국가안보회의 레벨에서 점검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볼턴은 트럼프에게 직접 반기를 드는 행보는 피해왔기 때문에 북-미 회담을 앞두고 협상을 방해하러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러가 지금 국면에 끼어들지 않도록 한·미·일이 공조하자는 구도를 염두에 둘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2차 뒤에도 이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고, 나는 그것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이번이 혹시라도 마지막 회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을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또 그는 “그렇게 (제재 해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도 제재를 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조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비건 특별대표가 이날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제 관련 첫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별대표가 이날 오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떠나 비건 특별대표가 머무르는 하노이의 한 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들에 목격됐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김보협 박민희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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