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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정은, 기차·승용차 갈아타고 25일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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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하노이 예상 일정'

27~28일 회담과 만찬, 삼성·LG 공장 찾을 수도

2차 미·북 정상회담(27~28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일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정은이 25~26일쯤 열차 또는 항공편으로 하노이에 도착, 26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7~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정상회담을 차례로 갖는다는 것이다. 응우옌 주석과의 회담은 미·북 정상회담 직후가 될 수도 있다.

현지에선 미·북 회담이 이틀 일정인 만큼 첫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찬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첫날 첫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만찬 회동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외교 소식통은 "27일 만찬 또는 28일 미·북 회담 후 두 정상이 회담장 인근이나 호안끼엠 호수 등을 함께 산책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앞서 25~26일쯤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지TV는 이날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지난 17일 랑선성 동당역 등 베트남·중국 접경 지역을 둘러본 사실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25일 밤쯤 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를 타고 하노이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동당역사에선 대대적인 청소·보수 작업이 계속됐고, 커다란 꽃을 실은 트럭들이 오가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열차와 항공기를 함께 이용해 하노이까지 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열차로 왔다가 비행기로 돌아가거나 비행기로 방문한 뒤 열차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김정은은 25일 하노이 도착 직후 응우옌푸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응우옌 주석의 24~26일 캄보디아·라오스 방문 일정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북한·베트남 정상회담은 26일 오후 또는 28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열릴 전망이다. 베트남과의 정상회담 전후로 김정은은 주석궁 옆에 있는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묘소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산업단지 시찰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노이 인근 하이퐁의 LG전자나 박난 지역의 삼성전자 공장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김정은은 작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 노선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베트남전 참전 북한군 묘지나 김창선이 미리 둘러본 베트남 유명 관광지 할롱베이를 방문할 수 있다. 또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시내 고층 빌딩에서 하노이의 야경을 관람할 수도 있다. 현지 소식통은 "산업단지 방문 등 일부 일정은 미·북 회담 전후로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북측 대표단 숙소인 하노이 영빈관에는 김일성과 호찌민 전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 등이 들어갔다가 다시 빠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정상회담장 또는 김정은 숙소 후보지인 영빈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는 무장 특공대원들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 매리엇 호텔 인근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경비도 대폭 강화됐다.




[하노이=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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