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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김정은과 정상회담 이번이 마지막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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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 뒤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비핵화-평화체제 장기간, 단계적 풀어갈 뜻

“제재 풀고 싶지만 북한이 뭔가 해야”

회담 앞두고 비핵화 조처 촉구

CNN “존 볼턴, 주 후반에 한국 방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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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아니라며 정상회담이 추가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또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지만, 그러려면 북한이 의미 있는 조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 대한 질문에 “길게 대화했다.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다음주 베트남 방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고, 나는 그것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혹시라도 마지막 회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질문에서도 “우리는 많은 진전을 만들어왔다”며 “그렇다고 이게 마지막 만남일 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왜냐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2차 정상회담 뒤에도 3차 등 추가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과의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을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정상이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에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번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행동에 따라 대북 제재 완화를 희망한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그는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으로부터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언가 잘 되는 걸 보게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처’라는 조건을 걸긴 했지만,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나도 제재를 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를 꺼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기자 질문에 “그들이 꺼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중국·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북한의 지리적 조건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행복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엔엔>은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이번 주 후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두명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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