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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하노이 도착한 김혁철, 첫 일정은 취재진 따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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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통전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국장 대행 등 대동

취재진 기다리던 VIP 게이트 아닌 일반 통로로

일반 승객보다 20분 일찍 나와 곧장 숙소로

중앙일보

김혁철 북한 국무위 특별대표 일행이 20일 오후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영빈관 정면 방향의 창문에 커튼이 쳐진채 불이 꺼져 있다. 하노이=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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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20일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에서는 오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을 한다. 이를 위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통해 의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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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빨간원)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파란원)이 20일 오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 들어서고 있다. 김 특별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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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특별대표를 싣고 오후 3시30분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한 베트남항공(VN) 513편은 오후 6시께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착륙했다. 당초 김 특별대표는 고위인사와 외교관들이 이용하는 별도의 VIP출구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김 특별대표를 비롯해 북한 대표단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1층 출국장으로 걸어 나왔다. 출국장에 모여든 취재진도 10여명 밖에 안 됐다. 김 특별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반 시민들도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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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뒷줄 왼쪽)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뒷줄 오른쪽)이 탑승한 차량이 20일 오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 들어서고 있다. 김 특별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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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특별대표가 출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 모씨는 본지에 "북미 정상회담 북측 대표가 갑자기 걸어나와 놀랐다"며 "수행원 3명만 대동하고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취재진들도 김 특별대표의 '깜짝' 등장에 황급히 몰려들었지만, 일반 출국장으로 나올지 예상 못한 듯 10여 명의 취재진들만 대기 중이었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김 특별대표의 벤츠를 서둘러 쫓았다.

김 특별대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수행원 3명만 대동한 채 출국장을 빠져 나왔고, 일본 취재진이 회담 전망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은 채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던 벤츠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출국장에서 승용차에 오르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현지에서 취재중인 취재진은 그가 VIP통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해 VIP게이트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는 일반인들과 섞여 일반 통로로 청사 밖으로 나와 차량에 탑승해 취재진을 따돌렸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일반 승객들보다 20분 가량 먼저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내, 베트남 당국이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강일 외무성 미국 국장대행 등 7~8명도 김 특별대표가 공항을 떠난 뒤 대기하던 흰색 밴을 차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곧장 지난 16일 현지에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 부장 등 선발대가 머물고 있는 영빈관으로 향했다.

북한 대표단이 도착한 뒤 영빈관 정문은 닫혔고, 영빈관 정문 방향의 모든 창문은 커튼이 쳐진 채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하노이=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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