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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또 “궁극적으로는 비핵화…서두를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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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장기적·단계적 접근 필요성 다시 시사

2차 정상회담 앞 지나친 ‘기대치’ 낮추려는 의도도

김혁철 하노이 도착, 이르면 21일 비건과 협상 예상

로이터 “베트남, 김정은 기차 이동 대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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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핵·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 없다”고 또 얘기했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평화체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해나갈 뜻을 밝히면서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우주정책명령 서명 행사의 머리발언과 기자 질문·답변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길게 언급했다. 그는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그걸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긴급한 시간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서두를 게 없다. 제재는 유지되고,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강하며,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미국인 억류자 귀환 △미군 유해 송환을 성과로 나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것 없다’는 말을 여섯번이나 했다. 그는 “많은 언론은 ‘뭐 하고 있냐. 속도, 속도, 속도’라고 말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전혀 서두를 거 없다”고 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이라는 표현을 붙여가며 “우리는 매우,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미 대화의 최고 목표인 북한 비핵화를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논의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성과물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를 미리 낮춰놓으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단지 (북한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언급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모든 면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쪽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0일 저녁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이르면 21일부터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로버트 팰러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남은 것을 매듭짓기 위해 (하노이로) 가는 것”이라며 “많은 것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이며 다음주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로 이동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노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틀 반에 걸쳐 기차로 중국을 통과한 뒤 25일 베트남의 중국 접경 도시 동당에서 승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이동하는 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하노이의 정부 영빈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이동 방식이나 정상회담 장소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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