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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전남 담양에 공립 대안고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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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8억원 들여 봉산초 양지분교터에

전교생 45명…학습·수업 90% 자율 운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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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에 학업 부적응 학생을 위한 공립 대안고교가 세워진다.

전남도교육청은 20일 “전남지역 고교에서 해마다 학생 900여명이 중도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 가운데 360여 명이 학업 부적응 때문이어서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대안고교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 전남도의회에서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 설립동의안’이 통과되는 대로 개교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설립안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도의회 교육위 심의에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본회의에 상정됐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1년 78억원을 들여 담양 봉산초등학교 옛 양지분교장에 공립 대안고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위치는 광주에서 10여㎞ 떨어진 근교로 주위에 강과 들, 숲이 있어 자연 친화적인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 학교는 3개 학년 학생 45명, 교사 12명을 포함한 사감·강사·조리사 등 교직원 27명 등으로 운영된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학생 정원의 70%는 전남에서, 30%는 다른 시·도에서 뽑을 방침이다. 모집 대상은 학업 부적응 등으로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중학을 마친 학교 밖 청소년이다. 학비는 무료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력을 인정받는 ‘각급학교’로 분류돼 졸업 뒤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도교육청 상담대안교육팀 박은주 장학사는 “틀에 박힌 학교와 수업에 피로감을 느끼는 학생들한테 또 다른 길을 만들어주려 한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철학을 현장에 접목하려는 시도인 만큼 반드시 성공하도록 교육청·도의회·지자체가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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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공모로 교장을 선임하고, 운영 실무는 3년 동안 심청골짝나라학교에 위탁할 방침이다. 교육시설 중 교사동은 옛 폐교 건물을 개축하고, 기숙사와 급식실, 체육관, 공연장 등은 신축하기로 했다. 이어 학생 모집 이전까지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시수 결정을 매듭짓기로 했다.

공립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에서 국어·사회(국사) 과목만 정규시수의 절반을 채우면 나머지 90%는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 중인 학교는 전국에서 대구 해올중고, 강원 노천초등 등 2곳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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