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靑 “文대통령 ‘경협 떠맡겠다’ 언급은 트럼프 상응조치 카드 늘려주겠단 뜻"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0일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를 늘려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을 하는 모양새였다면, 전날 문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한 말로, 관점의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상응 조처를 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대변인 설명을 요약하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카드가 될 수 있고, 남북 경협을 통해 한국 정부가 그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부담’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과 회의론이 나오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한미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을 직접 거론했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생각이 뭐냐고 물어 문 대통령이 단락단락 말했다"면서 "그 문장이 경협, 철도도로를 포함한 긴 문장이었는데 그 문장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후 남북 교류협력이 어떻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에는 "전망보다는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바란다고 했는데, 어디서 보자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냐에 대해 두 분 사이에 오간 이야기가 있으나 무르익으면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상통화에서) 첫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고, 그러면서 ‘직접 만나기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할 이야기 많은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 만난 자리에서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지원하라고) 언급했는데, 그 부분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이전에도 이뤄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주일 앞에 역사적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질문"이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