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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절반 달린 한국당 방송토론…황·오·김 토론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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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 강주헌 기자] [the300]'대세'로 방어 황교안…'탈당' 공세에 '고군분투' 오세훈…싸워야 사는 김진태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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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일주일 남긴 시점, 당권 주자들은 방송 토론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대세론'을 업은 황교안 후보가 공격을 최소화하고 방패막을 두른 반면 본인의 전투력을 내세운 김진태 후보는 두 경쟁 후보 모두에게 '강 펀치'를 날리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에게 '탄핵' 공격을 날리는 가운데 양 후보가 적나라하게 퍼붓는 '배신자' 프레임에는 철저히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다.

황·오·김(기호 순) 후보는 19일까지 6회의 방송 토론 일정 중 3회 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5일 1차 토론(OBS 중계)과 17일 2차 토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중계), 19일 3차 토론(TV조선 중계) 토론을 가졌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20일 지난 세 차례의 토론을 바탕으로 각 후보의 공격력·방어력·구체성·참신성을 별점(5점 만점)으로 평가해봤다.

세 후보 모두 2~3점 사이 평균 별점을 받은 가운데 총점을 기준으로 황 후보의 별점(11점)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 정한 '본선 TV토론 2회' 룰에 대해 토론 횟수 확대를 주장해 관철시킨 오 후보(13.5점)가 토론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전투력'을 본인의 강점으로 내세운 김 후보(13점)의 활약도 확인됐다.

◇黃 "창보다 방패"=황 후보의 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난 배경엔 '대세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 후보는 대체로 참신하거나 '어떻게'가 담긴 구체적 답변보다 교과서에 나올 법한 원론적 답변을 고수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여당과 협의하겠다"(1차 토론)거나 당 혁신을 위해 "역량을 모아서 반드시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2차 토론)는 식이다. 정치 신인이라 투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도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들어왔다"(1차 토론)는 식의 답변만 내놨다.

일부러 '칼'을 벼려 쟁점을 만들기보다 공격받을 구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황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논쟁을 유발할 수 있는 공세에는 적극 해명하고 방어했ㄷ. 3차 토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타당하지 않다"는 황 후보를 오 후보가 '탄핵 불복' 프레임으로 공격하자 황 후보는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며 지지 않고 자기 논리를 펼쳤다.

◇'과거' 떨쳐내려는 吳=오 후보는 공격과 방어라는 두 과제를 수행하느라 바쁘다. 과거 탈당 이력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나타낸 것 등에 당 내 비판이 있는 만큼 이를 해명하는 발언이 적잖았다. 동시에 자기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개혁보수' 대 '수구보수' 대결 구도를 만들며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2차 토론 당시 김 후보가 오 후보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애증이 있다"는 발언을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 보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층을 끌어안자는 실용주의와 황·김 후보의 탄핵 세력 간의 이념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는 것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도'를 어느 정도 세력까지를 지칭하는지가 구체적이지 않아 반박 당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3차 토론에서 오 후보는 황 후보에게 '중도층 확보 방안'을 질문했지만 "여론조사에서 20대 청년이 저를 지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외연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는 등의 답으로 반박 당했다. '자체 핵무장론'도 "국제 사회에 용인될 수 있겠나"는 반론에 묻혔다.

◇싸워야 사는 金=김 후보는 전투력이 가장 강했다. 본인 스스로 "그동안 당을 위해 싸워 온 후보, 그래서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전투력을 입증하기 위한 전술을 구사했다.

김 후보는 각 후보들에 대해서도 세세한 논란들을 꺼내 구체 사례를 들며 공세를 퍼부었다. 1차 토론에서 황 후보의 법무부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 특례 의혹 등을 거론한 게 대표 사례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 후보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이라는 점과 오 후보 여동생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철회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본인의 약점에 대해서는 적극 방어보다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1차 토론에서 김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한 황·오 후보의 공격에 "그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태극기 부대의 극단성을 지적하는 질문에도 "극단적인 것을 가정하고 답하라고 하느냐"며 "순수성에 자꾸 토 달지 말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공세를 다시 공격 요소로 삼기도 했다. 극우 논란을 꼬집은 오 후보를 두고 오히려 "저는 그 자리에서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 촛불에 겁 먹든지 좌(左)로 게걸음했다"고 반박했다.

백지수 , 강주헌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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