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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低유가 수혜 '빅2' 항공사, 실적 '고공비행'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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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90달러 항공유, 60달러선까지 하락…항공 '빅2' 비용 감축+장거리 노선 수익성 기대]

머니투데이


지난해 급등한 유류비에 발목 잡힌 대형 항공사들의 이익 반전이 기대된다.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에 신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게 업계 계획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목표를 1조원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 2016년(1조1208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목표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는데 증권업계는 24% 증가한 약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빅2 항공사의 실적 반등 요인으로 유류비 감소가 첫 번째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던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6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항공사 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은 20~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연간 약 370억원, 아시아나 항공은 약 200억원의 추가 이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낮아진 항공유 가격이 올해부터 급유단가에 반영돼 항공사들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양사는 또 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오는 4월부터 각각 인천-보스턴(대한항공)과 인천-미네아폴리스(델타항공)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총 10대의 최신 기종 항공기를 도입한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체결 이후 미주노선 프리미엄 클래스 증가, 고단가 화물 취급 확대 등이 기대된다"며 "대한항공의 이익창출력 개선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중심의 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단 계획에 따라 올해 신규 항공기를 총 6대를 들여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취항에 이어 올해 신규 유럽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신기종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면서 "고급 좌석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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