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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당원만 입장’ 안내에 욕설…한국당 TK 연설회장 밖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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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

김진태 지지하는 극우단체 회원들 ’김진태 슈퍼맨 풍선‘ 걸기도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 “세 의원 제명하고 한국당 해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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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은 광주의 망령 카르텔 범죄집단의 하수인인가? 박 대통령 잡아먹고 김진태마저 제물로 바치려는가? 김병준·권영진은 사퇴하라.’

18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 5층 컨벤션홀 입구에서 극우단체 회원이 이렇게 적힌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이 시간 컨벤션홀 안에서는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시작됐다. 극우단체 회원들은 ‘세대교체혁명 미래의 아이콘 김진태’, ‘행동하는 의리의 아이콘 김진태’ 등의 손팻말을 들고 행사장 주변 곳곳을 돌아다녔다. 김진태 의원의 얼굴 사진을 슈퍼맨과 합성해 만든 풍선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쌍○○○○들아, 사람 봐가면서 넣어주는 거야?”

행사장 입구 밖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진행 요원들에게 욕설을 쏟아냈다. 행사장 입구에는 ‘당원이 아니신 분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군복을 입고 태극기를 든 노인은 “왜 나는 안 넣어주는 거야. 이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엉터리라고 욕먹는 거야”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황교안’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노인 6명이 바닥에 진을 치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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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빼고는 다 개○○들이야.”

엑스코 입구 밖 광장에서 수십명의 극우단체 회원 중 누군가가 이렇게 고함쳤다. ‘역차별로 공기업 독식하는 5·18 가산점을 즉각 철폐하라’,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 ‘황교안을 당대표로’ 등이 적힌 큰 펼침막이 내걸렸다. 하지만 큰 펼침막 내용과 달리 극우단체 회원들 대부분은 ‘김진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누군가가 지만원씨가 쓴 책 <새로 써야할 5·18 역사> 등을 팔고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잘 되려면 딱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한 노인이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애절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딱 하나 자유한국당을 살릴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사람은 김진태입니다. 그 사람이 살아야 우리가 다 살 수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을 너무 길게 하다가 주최 쪽 관계자로부터 “짧게 하라”며 제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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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은 제명하고 한국당은 해산해야 합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엑스코 입구 밖 광장에서는 진보성향 66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함께 한국당의 ‘5·18 망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이번 5·18 망언은 5·18 민주항쟁의 사실을 왜곡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 피땀어린 역사를 통째로 부정한 역사적 망발이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최선의 길은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과오를 인정하고 3명의 망언 의원들을 국회에서 퇴출시키는데 동참하고 스스로 당을 해산하는 길 밖에 없다”고 밝혔다. 20여명이 참여한 이 기자회견을 본 극우단체 회원 몇명은 “빨갱이 좀비”라고 고함치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찰관이 말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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