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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동맹의 배신? 화웨이 놓고 美·英 갈등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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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英 정부 "화웨이 5G 위험 완화 가능" 결론…최대 동맹국의 2개월만의 태도 돌변에 美 당혹]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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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동맹인 미국과 영국이 화웨이를 놓고 뚜렷한 입장 차이로 갈등 조짐이다. 미국이 대대적으로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하지 말라며 압박 수위를 놓이는 가운데, 영국이 이와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CSC는 아직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FT는 미국과 첩보를 공유하는 주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소속이기도 한 영국의 이같은 결정이 화웨이 보이콧에 공을 들이는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소식통도 "영국은 미국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유럽 지도자들에게도 무거운 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 국가 중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장비 배제를 결정했다. 이밖에 일본과 대만 등도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측은 지난해 12월말해도 화웨이 장비를 쓰면 안보위험이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2개월만에 태도가 돌변했다. 당시 알렉스 영거 MI6 국장은 화웨이 장비의 안보 위험성에 대해 설파했으나 지난 15일에는 화웨이 문제에 대해 "미국보단 소프트하게 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전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의 수장이었던 로버트 해닝언이 FT에 "화웨이 배제는 5G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국가기밀이 중국 정부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근 화웨이 스파이 체포 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영국과 독일을 포함한 몇몇 국가는 화웨이 배제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것을 선전포고하고 있어 영국의 이러한 결정은 양국간 갈등을 낳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영국 정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국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수도 있다.

지난 1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동유럽 순방 중 "화웨이와 협력을 계속하면 미국은 협력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화웨이와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선전포고를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정보를 공유한다"면서 "화웨이 장비 사용은 위험하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들의 장비를 사용금지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는 등 한층 높은 압박을 준비하고 있다.

결전의 무대는 오는 25일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고위급 관료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파견해 전세계 통신업체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선전할 예정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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