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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북미회담 D-9' 연락없는 트럼프…日아베의 '악몽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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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1차 북미회담때와 달리 3달째 트럼프와 만남·전화 없어…"아베의 트럼프 향한 구애 한계 보여" 지적도]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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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악몽의 시나리오'가 터질지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말하는 '악몽의 시나리오'란 북미 정상회담서 또다시 일본인 납치 문제, 북한의 일본 타격 가능한 중·장거리 미사일 폐기 문제 등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재팬패싱(일본 배제)' 우려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회담 때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단 한번의 전화통화와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3달동안 두 정상이 2번의 만남과 5번의 전화통화를 나눈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일본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일본인 납치문제와 일본에 타격 가능한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1차 북미회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언급했을 뿐 일본의 요구를 공동성명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회담을 9일 앞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못하는 아베 총리로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건 일본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문제가 또 그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해당 미사일은 미국 입장에선 사정권에 해당되지 않아 크게 관심이 없는 사안이다. 북한이 일본과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그냥 넘겨버릴 경우 일본은 해결할 길이 막막해진다.

미토지 아부나카 전 일본 외무성 차관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무장해제 없이 섣부른 합의로 경제 제재 완화 등 완화 노선을 가는 것을 일본은 '악몽의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일본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은 주한미군을 통해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길 원하는데, 주한미군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자신들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루이 마츠카와 일본 자민당 참의원은 "일본은 미국이 한국에 최대한 머물길 원한다"면서 "일본은 북미회담에서 필요한 것들을 미국에 계속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천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지만 그 관계에 한계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일본이 방위비 부담을 적게 한다고 불평하고 있고 일본에도 철강 및 자동차 관세 등을 매기겠다며 위협하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노력에도 북미회담서 재팬 패싱 우려가 불거지고 무역협상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구축한 관계가 아무짝에 쓸모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인 납치 문제도 일본이 공을 들이는 문제다. 지난 10일 아베 총리는 "2차 북미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납치문제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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