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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날씬한데 왜…" 유행처럼 번지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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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남형도 기자, 한민선 기자] [새해 다이어트, 괜찮으세요?](종합)]


표준체중에 처방되는 '이상한' 비만치료제



[새해 다이어트, 괜찮으세요?-①]당뇨병·비만치료제 '삭센다', 광풍 휩쓸려 표준체중에게도 마구 처방… 병원, 삭센다펜 1개당 약 7만원 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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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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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0cm에 60kg, '과체중' 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다이어트 주사'라고 불리는 삭센다(Saxenda) 주사에 관심이 생겼다.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모두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찰나, 주변에서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검색해보니 '큰 부작용이 없다'며 일반 다이어트 치료제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정상 체중으로 보이는 인기 유튜버 역시 삭센다를 맞았었다는 걸 알게된 뒤 A씨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다이어트 치료제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가 각광받고 있다. 남녀노소, 뚱뚱하거나 마름에 상관없이 삭센다를 맞는다. 하지만 본래 당뇨병 치료제에서 기인한 고도비만 치료제가 큰 제한없이 사용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7일 의약품 시장 조사 업체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삭센다 매출액은 17억여원으로 비만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6.5% 점유율을 기록했다. 삭센다 돌풍에 기존 비만치료제의 매출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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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비만 자가치료주사제 '삭센다'를 불법판매·광고한 병·의원을 수사 중이다. 2018.11.16.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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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제 2 당뇨병·고도비만 치료제'

지난해 3월 출시돼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삭센다는 '주사제'다. 즉 약물이 든 펜에 일회용 주사침을 끼우고 0.6~3.0㎎가량을 하루 한 번 복부·허벅지 등에 주입해야한다.

삭센다는 최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개발과정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나 비만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 즉, 기본적으로는 당뇨병 치료제고 추가적으로 발견된 효능이 비만 치료다. 삭센다는 GLP-1 효능제 작용제 계열로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이다. 이 성분은 몸에 '배부르다'는 느낌을 줘 식욕을 줄이고 음식 섭취를 줄인다.

제약사가 5358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체중 감소 효과를 봤으며,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63%에 달했다. 대부분 초기 12~16주 내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이후 3년 동안 체중 감량 효과도 유지됐다.

◇'만병통치약' 삭센다?… 처방 난립

이쯤 되면 비만에 '만병통치약'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임상실험이 3년까지만 진행돼서다. 비만인들은 살을 빼더라도 장기적으로 전의 몸무게로 돌아가기 쉬운데, 임상실험이 3년까지의 데이터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삭센다는 일반적으로 '내성 없는 약'이라거나 '부작용 없는 약'이라고 홍보되며 대대적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두드러기 △현기증 △빠른 심장 박동 △메스꺼움 △구토 △위장 문제(더딘 소화) △발열 △설사 △황달 △두통 △피곤 △저혈당 △배뇨시 고통 △구역질 등이 있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부작용도 있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 △호흡 곤란(입술·혀·목 등의 붓기) △췌장염 △담낭질환 △신장문제 △우울증과 자살충동 △갑상선암 △췌장염 △유방암 등이다.

직장인 신모씨(30)는 삭센다를 1달간 썼다가 부작용 때문에 투약을 중지했다. 신씨는 "부작용이 없다고 했는데, 나의 경우엔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면서 "우울증이 없었는데 삭센다를 투약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울증이 생겼고 갑자기 죽고 싶어졌다. 큰일날 것 같아 투약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씨는 "삭센다를 쓰다가 2주쯤 됐을 때 만성 담마진이 생겼다"면서 "부작용이 없다고만 들었지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글을 썼다. B씨는 "부작용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구토가 너무 빈번하고 신물이 자꾸 올라와서 투약량을 줄이다가 아예 멈췄다"고 올렸다. C씨 역시 "삭센다 한 번 맞자마자, 부작용으로 탈수까지 갈 정도로 구토를 엄청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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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식약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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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쉬운 처방… 서울시, 지난해 11월 규제

이 같은 부작용은 잘 고지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임상실험 결과 발견됐던, 예상할 수 있는 부작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비만환자 외 과체중도 아닌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극심한 오남용의 우려다. 삭센다의 임상시험은 비만도 지수인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인 18세 이상 성인만 대상으로 했고, 주 타깃은 '고도비만'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삭센다의 주 타겟층은 BMI가 30㎏/㎡ 이상인 사람이고 만일 고혈압 및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한 질병이 동반한 이들만 BMI 27㎏/㎡이상일 때도 처방받을 수 있다.

식약처도 비만 환자와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임상실험은 비만인 이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정상체중 범위의 사람이 사용했을 때의 효과 등은 검증되지 않았다. 문제는 효과 뿐만 아니라 나타날 부작용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삭센다 열풍'이 불면서 병원에서 미용목적으로도 비만도와는 상관없이 처방·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삭센다를 의사처방없이 판매한 5개소, 전문의약품 광고금지 규정을 위반해 불법광고한 19개소의 병·의원을 의료법, 약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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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의원이 전문의약품인 삭센다를 건강식품 판매하 듯 광고했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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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강남구 B의원의 경우 직원이 삭센다를 간단히 설명후 판매해 의사진료는 보지 않아도 되냐고 묻자, 마치 선택사항인 듯 '원하면 보게 해주겠다' 했다. 의사 처방없이 삭센다를 판매하여 적발된 병의원 대부분은 추가 구매를 위해 다시 방문하자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 후 의사 진료없이 재판매했고, 일부 의원은 가족이 대신 사러와도 된다고 하기도 했다. 강남구 C의원 등 19개소는 전문의약품은 대중광고가 금지됨에도 홈페이지에 광고하고 있었다.

◇'돈 되는' 삭센다… 아직도 쉬운 처방 난립

당국의 이 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삭센다 처방은 난립 중이다. 비만 치료와는 크게 관계 없는 피부과·성형외과·가정의학과·내과·척추전문병원 등에서 삭센다가 팔리고 있었으며, 처방 받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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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기자가 찾아간 서울 중구의 한 피부클리닉 의원 접수처에 삭센다 홍보물이 게시돼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지난 14일, 기자가 서울 중구의 한 피부클리닉 의원을 찾아가 삭센다 처방을 요구했다. 의사는 삭센다를 처방해 주면서 "아무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기자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BMI 27㎏/㎡ 미만일 때는 효과가 없다고 하던데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의사는 "아니다. 비만도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효과가 있다"면서 "부작용과 내성이 없으니 장기적으로, 오래 삭센다 주사를 처방받아 맞으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허가한 내용 (즉 체질량지수(BMI) 30㎏/㎡인 비만환자나 고혈압 및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BMI 27㎏/㎡ 이상인 사람에게만 삭센다를 투여하도록한 것)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병원들이 삭센다 처방에 열성인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직접 시술하는 주사제 외 전문의약품은 의사는 진료비만 받고 처방전을 발행해 약국에서 판매하므로 별도의 추가수익(마진)이 없지만, 삭센다의 경우 병원에서 직접 판매해 약에 직접 마진을 붙이고 판매 수량에 따른 수익이 발생한다.

삭센다의 원가는 1펜당 7만원 정도로 알려져있지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강남 등 15개 의료기관에서 삭센다주사를 구매한 결과 가격은 1펜당 12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평균 14만2500원이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삭센다는 허가된 적응증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며 "연령기준과 용법, 용량 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은 기자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라는데…



[새해 다이어트, 괜찮으세요?-②]"먹으면서 다이어트 한다"며 인기…폭식·저혈당 등 부작용 조심,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 골고루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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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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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소미씨(29)는 2019년 새해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살면서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도전해봤지만, 대부분 실패했었다. 늘 극단적으로 굶거나 식욕을 참다,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 박씨는 '간헐적 단식'이란 방법을 알게 됐다. 그냥 단식과는 달리, 매일 식사를 하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단 말에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박씨는 간헐적 단식 중 하루 16시간 음식을 끊고,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16대8' 방법을 선택했다.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이라 여겼다. 아침을 6시에 든든히 먹고, 점심은 낮 12시에 먹은 뒤 저녁을 굶었다. 불가피하게 저녁 약속이나 회식이 잡힐 때를 제외하곤 이를 모두 지켰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유산소 운동을 했다.

박씨는 1월2일부터 시작, 2월12일 현재까지 약 40여일 만에 4kg을 감량했다. 처음엔 공복에 따른 고통을 참기 힘들었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됐다. 지금은 과식을 하려 해도, 많이 못 먹게 됐다. 그리고 몸이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박씨는 "그동안 했던 다이어트에 비해서 무리도 덜 오는 것 같고, 유지하기도 괜찮은 편"이라며 "앞으로 일주일에 이틀 굶는 간헐적 단식도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간헐적 단식'이 대세다. 일반 단식과는 달리, 하루 또는 일주일 중 일정 시간만 굶는 게 핵심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하기 때문에, 고통을 덜 받으면서도 효과를 거두는 게 장점. 누군가는 살을 빼려, 또 다른 이는 건강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새해가 된 지 어느덧 48일째,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들은 어떻게 실행하고 있을까. 그 과정이 어떤지, 주의할 점은 뭔지 들여다 봤다.



◇간헐적 단식, 대체 뭐가 좋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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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유정수 디자인기자



'간헐적(間歇的)'이란 말 자체가 '얼마간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 해 일어나는 것'이란 뜻을 품고 있다. 즉, '간헐적 단식이란' 일정 시간 동안은 굶고, 또 일정 시간은 식사를 하는 걸 의미한다. 염증을 유발하는 '백색지방'을, 칼로리를 소모하도록 하는 '갈색지방'으로 바꾸는 게 핵심 원리다. 야식과 군것질을 피할 수 있고, 공복 상태라 숙면할 수 있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게 해준다. 당뇨나 지방간,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은 다양하다. 각자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우선 '12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시간 제한 식사법이 있다. 저녁을 먹고 속을 비운 상태로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 12시간을 보내는 것. 이때 혈당과 인슐린이 떨어지면서 지방이 분해된다. 수면 시간이라 단식을 시도하기 좋지만, 반대로 회식이나 약속이 불가피 한 직장인들에겐 불리한 방식이기도 하다.

12시간 공복 후엔 7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후 12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한다. 아침과 낮 시간 대는, 저녁과 밤 시간 대비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체중을 더 줄일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엔 '16:8' 방법이 있다. 피트니스 전문가인 마틴 버칸(Martin Berkhan)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일 16시간 단식하고, 8시간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체내에 쌓이는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 효과적인 식이요법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저녁 식사를 오후 7시에 마쳤다면, 그 다음날 오전 11시까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진 다시 식사를 하면 된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시간대를 정해, 16시간 공복 및 8시간 식사 원칙만 지켜주면 된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이 체질량 지수(BMI) 35인 비만 참가자 2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6:8 다이어트를 한 실험군은 평균 350칼로리를 소비, 체중이 3% 줄고 수축기 혈압도 7mmHg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먹는 동안엔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 크리스타 바라디 일리노이대 교수는 "다른 금식은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데, 16:8 식이요법은 지속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방법은 '5:2 식이요법'이 잘 알려져 있다. 일주일 중 5일은 평소대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이틀은 하루 섭취량을 남성은 600칼로리, 여성은 500칼로리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매일 열량을 계산하며 하는 일반 다이어트보다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여주고, 심장질환 위험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서리대 연구진이 과체중 및 비만군 24명에게 5:2 식이요법을 적용한 결과, 다이어트를 성공하는데 걸린 시간이 평균 59일이었다. 반면 일반 다이어트는 73일이 걸려 효율성이 더 낮았다.

◇간헐적 단식, 주의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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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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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무턱대고 따라해선 안되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나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간헐적 단식' 연구를 진행한 로나 앤서니 영국 서리대 교수는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크리스타 바라디 일리노이대 부교수도 "간헐적 단식은 체중 감량을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스스로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단식을 한 뒤 가장 우려할 사항이 '폭식'이다. 배고픔이 오래 지속되다 음식과 마주할 경우, 이성을 잃고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

또 식사 이외의 간식은 모두 끊어야 한다. 제한된 식사 이외의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최대한 공복을 오래 유지하도록 하는 본래 취지 자체가 퇴색될 뿐 아니라 효과가 떨어진다. 트랜스 지방이나 정제 탄수화물 등을 피하고 단백질 등을 적절하게, 건강한 식사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근육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뒷받침 돼야 좋다.

아울러 간헐적 단식을 지양해야 하는 위험군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쇼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들은 단식보단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편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 성장기 청소년, 임산부, 노인 등에게도 단식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편이 좋다.



◇'간헐적 단식人'들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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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이틀을 굶은 5:2 다이어트를 해봤는데, 단식 후에 어마어마한 열량의 음식들을 먹게 됐다. 예전에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보니 살이 더 쪘더라. 그래서 16:8 식이요법으로 방법을 바꿨다. 그랬더니 훨씬 현실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간헐적 단식 7개월 차- 직장인 김유진씨(34))

"처음 3일은 잠도 잘 못 잤고, 일주일은 배고픔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2주 정도 지나니 좀 적응되고, 한 달 정도 되니까 위가 줄었는지 먹는 양 자체가 적어졌다. 조금만 먹어도 배불렀다. 식욕도 좀 줄어든 것 같다. 몸무게는 5kg 정도 빠졌다. 참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간헐적 단식 3개월 차- 직장인 최모씨(29))

"단식을 한 게 아까워서, 식사도 부실하게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오래가기 힘들다. 식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를 골고루 배치해 충분히 섭취하는 게 공복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얼마나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느냐가 다이어트 관건이다."(간헐적 단식 2개월 차- 주부 송지혜씨(36))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단식한다는 생각보단, 건강해지기 위해 하는 거라 생각하니 좀 더 버티게 되더라. 오래 써야하는 몸인데, 그동안 많이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식 뿐 아니라 운동을 같이하면,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다(9kg 감량). 외모에 자신감이 붙으니,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간헐적 단식 2년차- 직장인 정모씨(41))

남형도 기자


'건강식'만 찾다가…먹는 게 두려워졌다



[새해 다이어트, 괜찮으세요?-③잇 클린(Eat Clean)·클린 이팅(Clean Eating)이 저체중·영양 불균형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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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먹으려다, 먹는 게 두려워졌어요"

'잇 클린(Eat Clean)', '클린 이팅(Clean Eating)' 등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다이어트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오히려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의 식재료를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식습관 방식이다. 가공된 음식과 염분을 최대한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정제하지 않은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다이어트 방식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맞물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보카도와 조리되지 않은 연어가 가득 올려진 샐러드, 그래놀라와 제철 과일이 겹겹이 쌓여진 요거트볼, 직접 만든 스프레드(spread·빵 위에 바르는 것)를 바른 오픈 샌드위치, 야채 스틱이 빼곡히 담긴 도시락 등.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잇클린', '클린이팅' 등을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이미지다.

문제는 건강한 식이습관에 대한 집착이 도리어 건강을 망칠 수 있다는 것. 건강식품 집착증, 건강유해식품 기피증 등을 뜻하는 오소렉시아 너보사(Orthorexia Nervosa)라는 증상도 있다. 199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건강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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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클린(Eat Clean)' 관련 이미지./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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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집착하는 식습관은 저체중·영양 불균형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심할 경우 저칼로리 식사와 '날씬함'에 집착해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결병증 환자들이 '깨끗하지 못한' 것에 공포를 느끼는 것처럼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직장인 A씨(24)는 "주로 과일, 채소, 닭가슴살 등 건강식만 먹는 편"이라며 "사실 이 음식들은 배가 금세 고프고, 만족감이 떨어진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양념과 기름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하는데, 그 음식들을 시도하는 게 겁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금지'하던 음식을 입에 대는 순간 폭식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폭식 이후엔 죄책감, 자기 비하가 뒤따른다. 대학생 B씨(21)는 "과자, 피자, 햄버거 등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한번 먹는 순간 멈출 수가 없다"며 "처음부터 적당히 먹으면 될 텐데, 아예 먹지 않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하게 먹어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건강음식집착증의 진단기준에 대한 문헌고찰 연구'에서 "국내에서는 건강음식에 집착하는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높은 편"이라며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건강음식집착증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음식은 대부분 저칼로리 음식에 가까워 결과적으로 체중저하와 영양 불균형 등 신체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자신의 식습관에 따라 자존감이나 정서상태가 좌우되고, 학업이나 직장생활, 대인관계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민선 기자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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