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10주기 미사… 명동성당서 3000여명 참석
지난 1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 10주기 추모 미사는 김 추기경이 남긴 '사랑'과 '감사'의 정신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이날 미사에는 3000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성당에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은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보며 미사를 함께 드렸다.
1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미사. 제대 앞에는 2007년 김 추기경이 직접 그리고 ‘바보야’라고 적은 자화상 원본이 놓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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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오늘 이 자리는 그저 그분을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그리스도교에서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을 현재화하고 새롭게 삶으로 살아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사람은 죽어 흙이 되어도 사랑과 선행은 영원히 남는다"며 "현재의 우리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엔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모시고 살았다는 것은 한국 교회와 사회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감사 인사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을 뿌리는 것이 김수환 추기경을 올바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길일 것"이라며 "그분은 그분의 시대에서 최선을 다해 그분의 몫을 하셨고, 우리는 우리 시대에 열심히 우리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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