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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北김창선, 베이징 도착…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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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해 15일 오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국 또한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해 전담팀을 파견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하노이에서 정상 회동을 위한 의전 협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창선 부장 일행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현지시간) 평양발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 소식통은 “김창선 부장을 포함해 일행 12명이 이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 들어있다”고 전했다.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한이 촉박해 김 부장은 이날 저녁 곧바로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가는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김 부장은 16일 광저우에서 하노이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김창선 부장은 베이징 공항에서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일반 통로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같은 시각 공항 귀빈실에 미국 무역 대표단이 귀국을 위해 머물고 있어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창선 부장 일행은 의전과 경호 등 각 분야의 책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김 부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로 활약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보름 전인 5월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협상 장소 등을 둘러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김 부장은 하노이에 계속 머물면서 미국 측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에 관한 실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말 한 팀이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해 북·미 간 실무 준비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처럼 이번 주말부터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도 지난 6~8일 평양 실무 협상에 이어 하노이에서 추가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번 북·미 1차 정상회담을 보면 의전과 의제가 나뉘어서 논의됐다”면서 “이번에도 김창선 부장과 미 백악관 의전 책임자, 김혁철 대표와 비건 대표가 각각 의제와 의전을 협상하는 투트랙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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