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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강원 강릉시의 한 면사무소 부면장(총무계장)이 딸을 공무원으로 둔 마을 부녀회장에게 갑질 발언과 함께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녀회장인 A 씨는 13일 해당 면사무소에서 열린 지역사회단체장 모임에 참석해 면사무소 부면장(6급)으로 최근 당한 협박성 발언과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A 씨는 “B 총무계장이 불러서 갔더니 ‘나를 불편하게 하면 바로 (강릉)시로 들어가서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 그러면 딸이 어떤 영향을 받겠느냐’고 협박했다”며 “이어 손을 잡더니 목을 껴안고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 “딸이 공무원이어서 사표를 쓰지 않는 한 계속 어느 계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하기에 피해를 볼까 봐 그 모욕을 다 참아야 했다”며 “협박과 희롱을 당하면서도 딸이 고민돼 거절하지 못하고 웃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공무원이 요즘 약자라는 것을 알아 딸이 공무원이라는 걸 주변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부면장이 딸을 가만 안 두겠다고 해 울컥했다”며 “나중에 내가 그 자리에 왜 갔나 하는 생각에 고가 다리 밑에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주말인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께 B 부면장이 불러 B 부면장 지인의 집으로 갔다.
마을의 전 이장인 남편이 요양원 발전기금과 관련해 받는 오해를 풀기 위해 해명성 현수막까지 내걸었으나 철거당한 입장이어서 부면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 씨는 B 부면장으로부터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에 이어 추행을 당했다.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며 참석한 면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강릉경찰서는 B 부면장의 협박성 발언 및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근 B 부면장을 부르는 등 관련자 3명을 이번 주 내에 조사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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