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6살 중국인 여성 소환 조사”
[사진 방송화면 캡처] |
경찰이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공급한 의혹을 받는 26살 중국인 여성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MBC ‘뉴스데스크’가 11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애나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인들과 버닝썬을 찾았다는 A씨는 이들이 하얀색 알약을 받은 뒤 물에 타서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A씨는 “‘너희는 매일 뭘 그렇게 하는 거냐?’라고 묻자 그 친구들이 ‘이거 한번 해볼래? 되게 기분 좋아진다’라며 나에게도 주려했다”고 말했다. A씨는 “중국인 지인들이 하얀색 약을 ‘K’라고 불렀으며 이후에도 클럽에 갈 때마다 화장실 등에서 자주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을 먹은 뒤) 별로 안 신나는 음악에도 광기 어리게 춤추고, 작은 반응에도 크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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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A씨 증언을 토대로 중국 손님들에게 약을 건넨 직원은 ‘애나’라고 불린 26살 중국인 여성 파모씨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나라는 마약 공급책에 대한 폭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다. 강남의 한 클럽 관계자는 지난 1일 “그곳(버닝썬)에 ‘애나’라고 불리는 20대 여성 MD가 있다. 그 사람이 돈 잘 쓰는 중국인 VIP에게 마약을 따로 대 준다”며 “애나는 직접 유치한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루 형태의 마약을 유통했고, 마약 유통 및 흡입 혐의로 공안 쪽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닝썬 대표가 마약 관련 의혹을 공개 부정한 데다 ‘애나’라는 인물에 대해 밝혀진 정보가 없어 해당 폭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버닝썬 대표는 “클럽에서 약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 의혹이 사실이면 클럽 문을 아예 닫겠다”고 밝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애나’는 중국인 여성 파모씨로 8년 전 서울 모 대학 연기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해 지난해 졸업했다. 파씨는 졸업 이후 버닝썬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유치해 왔다. 지난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도 있으며 현재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 중이다.
‘애나’가 실존 인물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경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은 파씨를 통한 마약 유통은 물론이고 버닝썬 측의 조직적 개입·방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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