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막대 꺼내 휘두르고 흡연 진료…국립대 동물병원의 민낯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아프면 비싼 치료비를 내더라도 대학 동물병원을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한 국립대 동물병원에서 의사가 중환자실에서 흡연을 하고, 놔주지도 않은 진통제를 놔줬다고 의무기록까지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반려동물은 결국 죽었는데요. CCTV를 확인해보니 또다른 아픈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료센터 입원실입니다.

내부를 서성이는 의료진 주변에 연기가 피어납니다.

담배 연기입니다.

반려동물 환자가 있는 쪽으로 가더니 또 피우고, 이어서 치료실 안을 보며 또 피웁니다.

자리에 앉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막대기를 꺼내 듭니다.

한 반려견이 있는 케이지 안으로 넣어 휘두릅니다.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

이곳에서 산소호흡기를 단 고양이 한 마리가 몸부림을 칩니다.

한참 후 주치의는 상태를 확인하면서도 계속 담배를 피웁니다.

다리 골절 수술을 앞둔 고양이가 입원 반나절 만에 죽은 것입니다.

보호자는 골절 통증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을 의심합니다.

[김성구/반려묘 보호자 : 진통제를 주고 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없어? 당신 주사, 진짜 당신이 준 거 맞아? 자기는 줬대요. 자기는 줬대.]

실제 의무기록표에는 진통제를 투여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비 청구서나 CCTV 상으로도 진통제 처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병원 측은 저체온 치료에 집중하느라 진통제를 투여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전북대 동물의료센터 관계자 : (주치의가) 약제를 뽑아놓고 처치는 못 한 것 같더라고요.]

입원실 흡연에 대해서도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전북대 동물의료센터 관계자 : 솔직히 법적으로는요, 이게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이 포함이 돼 있는 것은 아니라서. 상식선에서 우리가 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긴 한데.]

숨진 고양이 보호자는 어이없는 치료로 가족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김성구/반려묘 보호자 : (어린 딸이) 어렸을 때부터 외롭게 자라다 보니까 친구가 고양이예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도 제 반려동물을 살리고자 했던 거예요.]

병원 측은 고양이가 저체온증과 과거 병력 등 사망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보호자 측은 검찰에 해당 병원과 주치의를 사기와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황예린, 김영선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