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은 개성공단이 갑자기 문을 닫은 지 딱 3년 째 되는 날입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에게는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조만간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합니다. 이들의 시선은 이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이들 기업인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300평 규모의 도자기 공장은 불이 꺼진 채 재고만 쌓여있습니다.
직원들이 떠난 사무실은 텅 비었습니다.
10년 전 개성공단에 진출한 이 업체는 생산시설을 모두 개성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서 이곳도 3년째 시간이 멈췄습니다.
[조경주/석촌도자기 대표 :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북한의 우리 직원들, 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어떨 때는 꿈에도 나타납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다른 업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123곳, 피해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박남서/컴베이스 대표 : 내 공장 잘 있을까. 전망대 가 가지고 망원경이 있더라고요. (공장) 간판이 그대로 붙어있더라고요. 눈물이 나는 거예요.]
개성공단은 이들에게 사업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조경주/석촌도자기 대표 : (북한 사람들과) 애들 자랑도 하고, 저희 문화와 똑같습니다. 작은 통일된 곳에서 산다고, 우리 행복하게 생각했었죠.]
이달 말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덕/영이너폼 대표 :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만큼은 여느 때와는 다르지 않은가. 좋은 결과가 나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서 옛날처럼 마음껏…]
[박남서/컴베이스 대표 : 다음 달 3월 달이라도 좀 열렸으면, 꼭 열리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김태형, 이승창, 구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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