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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경호 불리해진 다낭 대신 북 선호 하노이로 “미 작은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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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신변 안전 최우선 고려

다낭, 너무 일찍 알려져 경호 장점 없어

비건-김혁철 협상 때 하노이 확정

중국 자극할 수 있는 다낭 부담도

회담 열릴 장소는 어디인가

APEC 회의 연 국립컨벤션센터 유력

두 정상 숙소 예측된 곳과 멀지 않아

17~23일 무렵 하노이에서 실무협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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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하노이가 휴양도시 다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선정된 데는 두 지도자의 경호 및 신변안전 문제가 가장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외신들이 다낭을 유력한 장소로 너무 일찍 거론하면서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협상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 ‘하노이로의 유턴’은 미국 쪽에서 북한의 입장을 상당히 배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대사관이 위치한 하노이 개최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북한이 요구한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다낭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베트남 협력의 상징적 장소라는 점도 북한 입장에선 신경이 쓰였을 수 있다. 실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지난해 3월 다낭에 기항해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다낭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과 미국이 공조해 중국에 맞서는 모양새가 될 수 있고, 이는 향후 북-미 협상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북한에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는 북·미 양국의 대사관이 설치돼 있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양국 대표단은 17~23일 무렵 하노이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는 2006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를 여는 등 주요 외교행사를 치를 만한 경험과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북-미 정상의 회담 장소로는 아펙 정상회의가 열렸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 JW매리엇호텔과 이웃해 있다. 매리엇호텔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외부에서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2017년 하노이 방문 때 투숙한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거론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로는 멜리아호텔이 꼽히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쪽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주베트남 북한대사관과 비교적 가깝다.

평양과 하노이의 직선거리는 약 2760㎞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IL-62M·항속거리 1만㎞)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때 싱가포르로 3대의 비행기를 띄웠지만, 탑승한 기체는 참매가 아닌,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외국 순방 때 이용하는 에어차이나 전용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매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용인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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