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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도시락 오찬 3시간 토론…"기자들도 제로페이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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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 ◆

매일경제

"건강 비결은 달리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진행된 그룹인터뷰에 앞서 바지를 걷어올리며 튼실한 오른쪽 종아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씩 남산순환로를 6㎞가량 뛴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10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 산업지원동. 평소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것으로 이름나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일찍 도착해 있었다. 박 시장은 입구에서부터 매일경제 측 참석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반갑게 맞았다.

김정욱 매일경제 편집국장은 설 연휴 기간 방영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박 시장이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수행원들도 고생이 많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박 시장은 "업무량이 워낙 많아 저 따라다니면 다 쓰러질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 시장은 평소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종아리를 걷어 보이면서 "남산순환로 6㎞를 일주일에 두 번은 뛴다"며 "평지에서 10㎞를 달리는 만큼의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홍릉 바이오클러스터에 집중한다고 공언했던 박 시장은 산업지원동 5층 옥상으로 참석자들을 안내한 뒤 관련 패널을 보여주며 입지 강점 등을 차분히 설명했다. 주요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등 풍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게 골자다.

박 시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지방으로 속속 이전하면서 홍릉 지역을 어떻게 활용할지 2년간 고민한 결과 홍릉 바이오클러스터를 육성하기로 결론 냈다"며 "공공기관의 대규모 지방 이전이 서울시에 위기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들 기관의 이전으로 빈자리가 났기 때문에 새로운 구상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여기서도 충분히 접목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오전 10시 20분부터 낮 12시까지 100분간 진행된 그룹인터뷰의 열기는 도시락 오찬 때까지 사그라들 줄 몰랐다. 박 시장은 "제가 멀티태스킹이 되는 사람이다. 먹으면서 듣고 말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이어지는 질문을 마다하지 않았다. 서울시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질문이 나오자 박 시장은 매경 측 참석자들에게 "모두들 써보셨느냐"고 물었다. 반응이 없자 박 시장은 "여기 계신 데스크들부터 제로페이를 써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이날 총 3시간 동안 진행된 그룹인터뷰에는 박 시장을 포함한 서울시 주요 간부와 과장급 20여 명이 대거 참석했고, 매경 측에선 편집국장과 데스크 7명, 기자 5명이 나왔다. 박 시장의 2011년 취임 이후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는 2014년 12월 이후 두 번째다.

■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 참석자

서울시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강태웅 기획조정실장, 조인동 경제정책실장, 김학진 안전총괄실장, 강맹훈 도시재생실장, 권기욱 도시계획국장, 류훈 주택건축본부장, 최윤종 푸른도시국장, 김의승 대변인(9명)

매일경제 = 김정욱 편집국장, 김명수 지식부장, 정혁훈 경제부장, 김경도 전국취재부장, 김선걸 부동산부장, 채수환 정치부장, 황인혁 사회부장(7명)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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