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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트럼프 "北, 경제로켓 될 것"…2차 미북담판 `하노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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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확정하고 실질적인 의제 합의만을 숙제로 남겨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손가락 끝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메시지를 또 한 번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확정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경제강국(a 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그는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할지 몰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다. 바로 경제 로켓!"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대 '경제 로켓'이란 표현을 쓴 셈이다. 이는 북한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핵 폐기로 향하는 문턱을 넘어선다면 제재 완화는 물론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도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핵 전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올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수행의 관건적인 해"라고 말해 제재 완화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주 평양에서 55시간 동안 열렸던 실무협상은 구체적인 주고받기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모두 이번 실무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하기는 했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도 "(주고받기 형태의) 협상은 아니었다(Not Negotiation)"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서로에게 내줄 수 있는 조치의 의미를 각각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금명간 전화통화를 하고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은 조만간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회담할 계획이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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