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잔존해 전열 붕괴…며칠 안 전투 종료”
대부분 조직원 피신, 이슬람국가 재건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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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의 최후 장악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국제연합군의 총공세가 9일 시작됐다. 대부분의 점령지를 빼앗긴 후 대원 상당수가 전열을 이탈한 상황이라 이슬람국가 영역이 지도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아랍족 연합 시리아민주군은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에 있는 이슬람국가의 마지막 점령지 바구즈에서 잔존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민주군은 “며칠 안에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역에는 이슬람국가 대원 600명이 잔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여전히 저항하지만, 보급로가 차단돼 풀을 뽑아 먹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이슬람국가 대원 12명이 동부 유전에 있는 시리아민주군 기지를 습격했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대부분 사살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총공세가 임박한 지난달 21~22일에 이슬람국가 대원 470여명 등 4900여명이 시리아민주군에 투항하는 등 전열이 붕괴하는 양상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탕전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이후 이슬람국가 대원 3200명을 포함해 3만7000명이 점령지를 이탈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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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은 최전성기의 이슬람국가 점령지 99%를 탈환한 상태다. 2014년 당시 이슬람국가는 한국 면적보다 넓은 11만㎢를 점령했는데, 현재는 10㎢가량의 면적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이슬람국가의 외국인 대원들이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에 대해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슬람국가 격퇴 국제 동맹군 회의’에서 “아마 다음주에 우리가 이슬람국가 점령지를 완전히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령지를 완전히 탈환하더라도 각지로 대피한 잔존 세력이 계속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이슬람국가 격퇴를 선언하며 미군 철수 방침을 밝힌 뒤로도 이번 전투 지역이 아닌 곳에서 미군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두 차례 발생했다. 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으로 이슬람국가가 빠르게 재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이슬람국가가 과거 점령지를 재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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