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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남진 “55년 노래 인생, 기념관 지어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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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에 국내 첫 가요기념관 건립

한국일보

국민가수 남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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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바친 노래 인생과 흔적을 담아 그 동안 아껴주고 큰 사랑을 베풀어준 팬들과 영원히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가수 남진(73)이 55년 노래 인생을 담은 가요기념관을 전남 고흥에 건립한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남진 가요기념관’은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옛 영남초등학교 영동분교 폐교부지에 들어선다. 남진은 2016년 11월 고흥군 소유로 돼 있던 부지 8,668㎡ 규모의 이 폐교를 사들였으며 이곳에 2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현재 건축 설계 중에 있으며 다음 달 사업계획서를 내고 이르면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액 자비로 건립한다.

기념관에는 그의 가수 인생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공연 사진과 포스터, 무대 의상, 레코드판, 트로피 등을 망라한 전시관이 들어선다. 팬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인 팬클럽 하우스도 만든다.

2017년 3월 고흥군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남진은 지난해 ‘내 사랑 고흥’을 발표하는 등 고흥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내 사랑 고흥’은 고흥의 박종덕 교사가 쓴 글에 곡을 붙여 만들었다. 그의 고흥 사랑은 노랫말에서도 묻어난다. 가사 사이사이에 유자향, 팔영산 팔봉, 녹동 바다, 거금도 옥바다, 나로도 선창 등 고흥을 연상하는 특산물과 지명이 발견된다.

목포에서 태어난 남진은 젊은 시절 서울로 올라와 1964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했다.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번’, ‘빈잔’, ‘둥지’ 등 수많은 인기곡을 발표하며 국민가수로 불렸고 지금도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기념관이 들어설 곳은 고흥 앞바다와 고흥~여수를 잇는 연륙교의 첫 교량인 팔영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인근에 우주발사전망대와 해돋이 명소 남열해수욕장이 있으며 쪽빛 노을길과도 연결돼 있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진은 “고흥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김일 선수를 비롯해 이 지역 출신과 인연이 깊고 자연풍광에 매료돼 기념관을 짓게 됐다”며 “한평생 노래 인생을 기념관에 남기고 싶고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남은 인생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게 소박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고흥=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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