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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탁현민 “靑 영빈관 세계 국빈행사장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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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0일 영빈관을 “세계 국빈·의전행사장 중 최악”이라고 혹평하며 개·보수 필요성을 지적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다는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었다“면서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이런저런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 보았지만 고백하건대 아마도 우리나라의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한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탁 전 행정관은 영빈관 개·보수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견해도, 입장도 다를 수 있다. 반대할 때는 반대할 수도 있고 비난도 하고 공격도 다 좋다”면서 “그런데 안 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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