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 이착륙훈련 위해 검토…"비용 너무 커 힘들어" 반론도
중 항모 랴오닝함 |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처음으로 취역시킨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한 중국 해군 퇴역 장교는 SCMP에 "랴오닝함에 전자식 사출장치가 장착되면 차세대 항모 전투기 조종사들을 위한 훈련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항모가 취역하면 랴오닝함의 '스키 점프' 방식은 중요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 등이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서, '증기식'과 '전자식'으로 나눠진다.
증기식 사출장치는 항모 내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수증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급가속시켜 이륙을 돕는다.
증기식보다 앞선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전투기의 발진을 가능케 하고, 발진 시 전투기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중국이 옛 소련 항모를 들여와 개조한 랴오닝함은 사출장치를 아예 갖추지 못했으며, 뱃머리를 높여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스키 점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은 랴오닝함에 이어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함을 이르면 오는 4월 취역시킬 전망이며, 두 번째 자국산 항모인 002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랴오닝함에 전자식 사출 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이 현실성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함재기 조종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착륙 훈련을 위해 랴오닝함이 개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속력으로 운항하는 항모 갑판에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춘 002함이 취역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항모에 랴오닝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장착시켜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착륙 훈련을 시킨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랴오닝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장착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며 그 과정도 너무 복잡하다"며 "이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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