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美 비건 '서울-평양-서울' 일정 마치고 오늘 출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일 하루 동안 韓 고위 관계자·의원 만나며 평양 실무협상 결과 공유
문희상 의장 등 여야 대표단, 의원 외교 활동 차 방미 나서

조선일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간 북한 평양에서 머물며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8일 저녁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귀환한 비건 대표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한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을 조율했다. 비건 대표는 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9일 만난 한국측 인사들에게 평양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장관의 면담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지만 논의는 ‘생산적(productive)’이었다"면서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 예방에 이어 한국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였으며 우리 팀이 여러 분야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북측과) 논의했다"면서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엔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해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 실장과 비건 대표 간 면담은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이뤄졌다"며 "정 실장이 (비건 대표로부터)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 결과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북한 측이 예전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북 기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당국자들과 두루 접촉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또 이번 실무협상의 성격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협상이 아니었다(Not Negotiation)"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이 이번 협상에서 핵심 의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기보단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음을 시사한다.

이날 면담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은 1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추진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건 대표는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상황에 따라 접근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대북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는 10일 초당적인 의원 외교활동을 위한 방미길에 오른다.

17일까지 예정된 이번 미국 방문에서 문 의장을 비롯한 국회 대표단은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가 함께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강석호(한국당) 위원장과 외통위 여야 간사인 이수혁(민주당)·김재경(한국당·내정)·정병국(바른미래당)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이계성 국회대변인 등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